다른 강아지를 보면 짖는 우리 개

앞 전 포스팅에 반려동물의 사회성 훈련에 대해 작성했었는데 오늘은 사회성이 잘되지 않았을 경우 강아지의 행동에 대해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를 보면 짖어요.'라는 문구는 저를 포함한 많은 보호자들의 고민거리라고 생각되는 주제입니다. 저는 프렌치불도그 배추와 몰티즈 망고와 함께 살고 있는 두 마리의 견주인데 배추는 강아지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는 사회성이 뛰어난 강아지입니다. 반면에 망고는 주인을 잘 따르지만 다른 사람이나 강아지들을 보면 흥분하고 겁이 많은 편입니다. 같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인데 왜 이렇게나 성격이 다를까요? 

 

1. 다른 강아지를 보면 짖는 이유

사람도 각각 성격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듯이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성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억지로 친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무조건 다른 강아지와 잘 어울리기를 바라는 것은 사람의 욕심입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고 혼자 활동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듯이 강아지도 억지로 사교 행동을 하는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강아지들과 성격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선천적으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의 강아지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를 보고 짖거나 흥분해서 공격성을 띠는 행동은 두려움 속에서 내 공간과 소중한 물건, 또는 보호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사회적 경험에 의해 사교 행동에 거부감이 생긴 경우인데 예를 들어 반려 호텔에 맡겼는데 관리 부주의로 다른 강아지와의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 애견 카페에서 다른 강아지들이 소란스럽게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또는 공격성이 강한 강아지가 있었던 경우, 보호자가 모르는 사이 다른 강아지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경우 등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사교 행동이 싫어졌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싫은 기억이 있는 장소나 행동이 있다면 그 장소에 가자고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고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싫을 것입니다.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견주가 모르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강아지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 알 수 있는 원인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건 현재 내 강아지가 이러한 상황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견주의 행동은 무엇일까요?

 

2. 다른 강아지를 보면 공격성을 띠는 강아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절대 강아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하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강압적으로 리드줄 통제를 하는 것도 일종의 체벌일 수 있기에 나쁜 기억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강아지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먼저 강아지의 흥분도를 낮출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와 마주할 때마다 칭찬과 동시에 간식으로 보상을 해 준 다음 빠르게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 훈련이나 켄넬 훈련과 비슷합니다. '여기에 응가를 했더니 간식이 생기네?', '집에 들어갔더니 좋은 일이 생기네?',  '다른 강아지랑 인사를 했더니 맛있는 게 생기네?' 반려견이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견주들의 관심과 올바른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훈련이 반복된다면 강아지는 자신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이빨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 결론

근본적인 원인은 산책입니다. 억지로 이 행동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강아지를 보면 짖는다고 '산책을 안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보호자와의 산책 연습이 잘 이루어진다면 다른 강아지에게 짖는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이전에 작성한 강아지 사회화 훈련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산책 훈련과 동시에 보호자가 알아야 할 점은 내 강아지의 성향을 파악하고 억지로 친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친구가 없는 편이 더 행복한 강아지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망고는 배추와 함께 살면서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는데 그럼에도 다른 강아지와 노는 것을 즐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배추와 노는 것을 공유하기도 하고 예전에 비해서 다른 강아지를 보고 짖는 행동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만 있다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